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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작년 ISPA 라인을 공개하며 사뭇 실험적인 행보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제품명만 보고 다른 브랜드와 컬래버를 했나, 아직은 이 컬렉션이 낯선 이들도 많을 터. ISPA는 Improvise(즉흥적으로 하다), Scavenge(탐색하다), Protect(보호하다), Adapt(적응하다)의 약자로 날씨나 지형 등 예상하지 못한 환경을 맞닥뜨려도 쫄지 않고 굳건할 제품을 선보인다.
앞서 출시된 ‘리액트 LW WR 미드 ISPA’를 기억하는가. 이번엔 더 심플해진 로우 버전 ‘ISPA 리액트 윈드러너’로 기능성을 곱게 세팅하고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옆에 붙은 저 테이프는 뭐지.
이는 ‘아폴로 13호’ 사고 일화에서 착안한 것으로 이산화탄소 과포화 상태가 되자 이를 걸러내기 위해 우주선 안에 있던 양말, 골판지, 비닐봉지, 테이프를 사용해 여과기를 만들었던 일화에 영감을 받은 실루엣이다. 위에서 언급한 ISPA의 정신과 일맥 하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어퍼는 텍스타일, 합성소재를 사용해 무겁지 않은 산뜻한 착화감을 선사하며, 많이 닳는 아웃솔 부분에 반투명 고무 포드를 적용, 내구성을 녹여냈다. 아울러 나이키의 독자적인 폼 테크놀로지 솔루션 리액트 폼을 미드솔에 적용해 반응성은 물론 가벼운 발걸음을 선사한다.
비대칭 레이스와 버질 아블로의 오프화이트가 생각나는 주황색 디테일까지 완벽한 이 물건, 이미 ‘어머, 이건 꼭 사야 해’라며 아련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면 별수 있나 구매해야지. 색상은 블랙, 써밋 화이트, 벨벳 브라운 세 가지로 구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