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산 군도(Zhoushan Islands)의 여러 섬들 중 70%의 집들이 빈 채로 있는 곳이 있다. 비록 집은 비어 있지만 거친 해풍을 견뎌내야 했기에 대부분의 집들은 그 지역에서 공수한 건축자재로 만들어졌다. 무려 70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바닷가와 인접한 섬의 끝자락에 있던 두 집이 사람의 손을 거쳐 더 강하게 그리고 더욱 아름답게 살아났다. 저우산의 혁명(Zhoushan Revolution)이라는 멋들어지는 이름과 함께.
인테리어를 통해 공간을 진화 시킨다는 거창한 사명감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에볼루션 디자인(Evolution Design)이 이번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래서 인지 이 두 채의 집은 처음과 시작이 인테리어 디자인이 핵심요소가 된다. 보수와 증축 그리고 인테리어에 소요된 시간은 단 40일. 컨셉과 작업방향이 명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4미터의 고도 차이가 나는 두 집은 앞에 펼쳐진 대륙의 광활한 바다를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한다. 밑에 자리 잡은 집은 거친 바다 기후로부터의 부식을 막기위한 특별히 선택된 콩크리트를 사용해 다른 구조들과는 다른 특별한 설계가 들어갔다. 서서히 저물어가는 석양에 물들어가는 바다를 보며 그네를 탈 수 있는 공간은 인테리어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두 채의 오래된 집 중간을 연결하는 스튜디오는 지난 70년의 세월과 앞으로 펼쳐질 매일매일의 새로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다가 선물하는 영화 같은 뷰와 함께 잠들고 다시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침실은 누구나 꿈에 그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무너진 지붕을 돌이 아닌 유리 천장으로 만들어 자연채광과 다양한 색의 하늘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공간의 진화라는 그들의 컨셉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저우산 혁명을 시작으로 활력을 되찾을 이 섬의 미래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