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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모로코인 사진작가 이토 바라다(Yto Barrada)의 ‘가짜’ 가이드북 두 권이 세트로 돌아왔다. 바라다의 재치 넘치는 풍자적 서술은 미술, 사진, 그리고 글로 사회의 일면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아일랜드 빈민층의 아이들이 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더 나아가 사회에 이롭게 쓰임받기 위해 식재료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1729년 조나단 스위프트의 풍자 에세이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시각적인 콜라쥬로 풀어낸 이 두 권은 ‘총독과 정원사를 위한 나무 가이드(A Guide to Trees for Governors and Gardeners)’, 그리고 ‘위조자와 이방인을 위한 화석 가이드(A Guide to Fossils for Forgers and Foreigners)’다.
‘나무 가이드’는 고위 정치인의 방문에 대비해 도시의 조경과 이미지 관리를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며, 음악이나 깃발 등은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 하는가를 다룬다. 이는 공식 행사 중 수많은 국가들의 보여주기 식으로 덧씌워진 ‘가짜’ 도시를 비판하는 ‘가짜’ 조경 가이드북인 셈이다. ‘화석 가이드’는 수백만년 전 열대 낙원이었으나 지금은 사막이 되어버린 모로코의 아틀라스 산맥에서 벌어지는 관광 경제활동으로서의 화석 위조와 가짜 화석 판매를 바라다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풀었다. 북아프리카만의 미학을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색감으로 표현한 점 역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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