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아무도 없는 광활한 대지에서 방해받지 않고 악셀러레이터를 끝까지 밟고 무작정 직진하는 상상을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특히나 매일 아침저녁 꽉 막힌 도로 위에서 움직일 줄 모르는 자동차 안에서 극한의 답답함을 느껴오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런 해방감을 맛보고 싶을 것이다. 지구상에는 그러한 꿈만 같은 경험이 허락된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 한 곳이 미국 유타주에 있는 그레이트 솔트레이크 사막(Great Salt Lake Desert)다. 면적 177㎢의 엄청난 크기로 평탄하나 소금기가 덮쳐 쌓인 볼모의 땅으로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경주자들이 모여들어 자동차의 속력을 겨루는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포토그래퍼 Johannes Huwe는 이렇게 한계를 경험하고자 이곳으로 몰려드는 다양한 드라이버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사진 속에 담아 ‘World Of Speed’라는 이름의 책으로 출간하였다. 비록 답답한 도심 속에 갇혀 살아가는 우리지만 사진으로나마 약간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World Of Speed’ by Johannes Huwe
$45
광활한 사막 위에서 자동차의 한계를 시험하는 다양한 레이서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