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의 시작은 언제, 어디로, 얼마나 떠날 것이냐를 못 박는 비행기표 예매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관문이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 숙소 찾기. 민박, 호스텔, 에어비앤비도 좋고 경비에 여유가 있다면 쾌적한 호텔로 직행이다. 수많은 호텔 광고 홍수 속에서 당신을 구원해 줄 ‘Where Architects Sleep’가 여기 있다. 줄 무려 약 100개국, 1,200여 개의 호텔 리스트다. 현지인 맛집 신뢰도에 버금가는 건축가가 뽑은 호텔들로만 구성됐으니 참고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유명 여행 잡지 콘데 나스 트래블러(Condé Nast Traveler), 트래블 앤 레저(Travel+Leisure) 편집장을 역임한 사라 밀러가 엮어낸 이 책, 건축가 250명이 힘을 보탰다. 자신만 알고 싶었던 유명 관광지의 비밀스러운 요새들을 탈탈 털어 두툼한 한 권에 담아 고급정보로만 알차게 추려졌다. 출장, 휴가, 기업 행사 등 어떤 목적으로라도 낯선 지명에 닿았다면, 그리고 이 귀한 육신 아무 곳에나 눕힐 수 없다고 외치는 당신께 기억에 남을 하룻밤을 선사해 줄 물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