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그래 뭐 다시 만들면 되고, 핸드폰? 마음이 좀 쓰라리긴 해도 새것 사면 되고… 근데 한번 잃어버리면 데미지가 큰 지갑. 신분증, 현찰, 신용카드 등등 나 자신보다도 소중한 것들이 들어있기에 잃어버리면 정말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앞이 캄캄해진다. 매번 신경 쓴다고는 해도 옷더미가 여기저기 쌓여있는 우리 집, 우리 집보다 더 어질러진 친구 집에서 일어나 밖에 나가야 하는데 지갑이 보이지 않는다면 정말 답답하고 짜증나고 미칠 지경일 것이다. 요즘엔 잘 사용하지도 않는 열쇠고리에도 알람이 달려 나와서 집안 어느 구석에 숨어 있든 간에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말이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법. 왈리(Walli)라는 업체에서 더 이상의 지갑 분실을 견딜 수 없었는지 지갑에 스마트함을 더한 Walli 스마트 지갑을 제작했다고 한다. 생긴 것은 일반 지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신용카드 3장, 명함 3장, 여권 1개, 캐시 포켓, 비행기 탑승권 포켓 등 일반 지갑보다는 쬐끔 더 다양한 공간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지갑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깜빡하고 지갑을 두고 외출하려고 할 때 당신의 스마트폰의 전용 앱으로 알람이 울린다. 또한 지갑 내부에 감시카메라 같은 기능이 있어 내부에 있던 것들이 지나치게 오랜 시간 지갑으로 돌아오지 않을 때에도 알람이 울린다. 이와 같은 기능은 공항에서 탑승수속에 정신이 없을 여행객들에겐 매우 요긴하게 사용될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지갑은 어떻게 찾았는데 이번엔 스마트폰의 행방이 묘연할 땐, 지갑을 두 번 가볍게 두드려주면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려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까지 있다. 지갑의 배터리는 최장 6개월까지 사용 가능하며 쉽게 교체가 가능하다.
이 정도면 21세기 최고의 천생연분인 지갑과 스마트폰을 분실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이제는 더욱 안심하고 집으로 귀가시 와일드하게 소지품을 방 구석구석 뿌린 후 셀프 보물 찾기를 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