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박스를 개봉하면 그 안에는 항상 뽁뽁이가 있다. 절대 버리지 않는다. 심심할 때 뽁뽁이 터뜨리는 것처럼 재미있는 게 없으니까. 최근에 크게 유행했던 피젯 스피너와 같은 장난감들도 같은 원리다. 초조하고 지루하고 이유 없이 흥분될 때,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 마음을 가라앉히거나 하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베어링을 이용해 손가락으로 돌리는 장난감이야 전부터 있었지만, 이러한 형태의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들이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커뮤니티인 킥스타터가 피젯 큐브를 선보이고 나서부터다. 그리고 또다시 킥스타터가 2018년을 맞아 새로운 피젯 토이, Vortecon Kinetic Desk Toy을 선보이기로 했다.
영화 인셉션에 등장하는 팽이를 기억하는가? 꿈속에서 팽이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돌아간다. 그런데 Vortecon Kinetic Desk Toy는 현실에서도 끊임없이 돌아간다. 작은 원기둥 모양의 이 제품은 밑면에 베어링이 위치해 세워두고 손으로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 스테인리스 스틸, 놋, 구리 등 세 가지 타입이 있으며, 옆면과 윗면에 나선형 모양의 홈이 회전을 시작하는 순간 윗면의 정중앙부터 원이 퍼져나가 옆면을 타고 밑으로 가라앉는 듯한 착시현상을 감상할 수 있다. 홈을 깎는 기계가 우주선을 만들 때 쓰는 기계 수준의 정밀함을 갖추고 있어 그 어느 한 곳 흠 없이 완벽하게 부드럽다. 책상 위에 올려두고 집중이 안 되거나 심심할 때, 혹은 이게 꿈인지 생신지 헷갈릴 때마다 Vortecon Kinetic Desk Toy 한 번씩 돌려주자. 잠시 착시에 빠져있다 보면 곧 현실로 돌아가 하던 일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