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같은 기운을 가진 사람과는 통하기 마련이고, 음식도 함께 먹으면 맛이 배가 되거나, 더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제 짝이 있다. 사실 관계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합이 맞으면 그 지점에서 가장 좋은 시너지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반대로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이상 상극도 존재하는 법. 잘 섞여야 탈이 없다. 가뜩이나 탈 많은 인생, 술이라도 잘 섞어 마셔야지. 둘 이상이 만나야 비로소 완성이 되는 술, 칵테일을 이제 집에서도 즐겨보자. Laziz Hamani가 집필한 Vintage Cocktails로 이제 술은 그냥 ‘말아’ 마시지 말고, 예술혼을 담아 ‘잘 말아’ 먹자.
Vintage Cocktails는 쉬운 방법으로 누구보다 우아하게 술을 제조하기 위해 만든 ‘섞는 기술 탐구서’다. 이 책을 펼치면 당신의 손 안에서 진피스, 김릿, 프렌치 75, 브랜디 알렉산더, 싱가포르 슬링, 다크&스토미, 카이피리나, 마가리타 등 수십 가지 칵테일이 마법처럼 완성된다. 담긴 모양새만으로도 로맨틱의 끝인 이 칵테일, 당신의 시각과 미각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Vintage Cocktails는 뉴욕 Carlyle 호텔에서 촬영해, 이 책을 펼쳐든 당신은 분위기 좋은 바 한편에 자리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터, 눈으로도 분위기를 즐기자. ‘알코올이 나에게서 가져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코올에서 얻었다’, 사실 윈스터 처칠 정도는 돼야 할 수 있는 말이다. 우리에게서 가져간 게 더 많은 술이지만 Vintage Cocktails를 보는 순간 당신은 어깨 너머로 본 현란한 기교를 흉내 내며 당장이라도 술잔을 집어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