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빗을 꺼내 들고 싶다. 촘촘한 빗살로 너의 결을 어루만져주고 싶다. 숙취 껴안은 누군가의 뒷머리 같기도 하고, 츄바카가 호스 행성에서 발 시리다며 특별 주문한 신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미니멀한 디자인과 내구성으로 명성이 자자한 85년 전통 캐나다 프리미엄 슈즈 브랜드 Viberg가 만들었으니 색안경은 잠시 머리맡에 벗어두자.
‘Slipper Smoke Rough Mohawk’는 토 박스와 힐 카운터를 없앴다. 그래서 좋은 점이 대체 뭐냐고 묻는다면, 꼰대처럼 각 잡고 있지 않아 신발을 완전히 접어 어디로든 가지고 다니기 쉽고 신은 듯, 안 신은 듯 가벼운 착용감을 선사한다.
러프한 영국산 모호크(Mohawk) 레더를 사용했으며, 아웃도어 제품에 많이 쓰이는 비브람 미니 리플 밑창으로 접지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360 굿이어 웰트(Goodyear Welt) 제법을 적용하여 변형이 적고 아웃솔 교체가 가능하니 실용적이기까지. 분명 신발을 신었지만, 맨발로 걷고 있는 듯 야생의 느낌을 원하는 자여, 겟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