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영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1982년 작 ‘리치몬드 연애 소동’은 이 브랜드와 각별한 연을 맺고 있다. 바로 반스다. 영화 속 자유로운 청춘을 연기한 주인공 숀 펜이 신은 체커보드 슬립온이 히트를 하며, 반스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었던 것.
흥미로운 역사를 알고 반스 Blur Check Authentic을 보니, 마치 21살 젊은 숀 펜의 방황하는 청춘이 떠오른다. 이 제품은 로우탑 스타일 스니커즈로 탄탄한 캔버스 어퍼, 시그니처 바둑판무늬 프린트, 금속 아일릿, 고무 와플 밑창 등 스치듯 보아도 반스다.
하지만 뭔가 이상해 다시 고개를 돌리면, 눈 한번 비비고 이 신발을 응시해야 할 거다. 낮술 하지 않았는데, 내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겼나 잠시 주춤하지 마시길. 신발 앞부분과 뒤꿈치에 블러 효과를 주어 말짱한 당신을 환각 상태로 이끌지니, 넋 놓고 오래 보지는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