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한 남자의 일탈에서부터 시작된다. 미국 뉴욕에서 나름 뉴요커로서의 화려한 삶을 살았던 20대의 한 청년 포스터 헌팅턴(Foster Huntington)은 세계적인 브랜드 랄프 로렌(Ralph Lauren) 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어느 날 그는 도시생활과 빈틈없어야 했던 직장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밴(Van)을 하나 사서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의 여정을 감각적인 사진으로 남기며 Vanlife라는 해시태그를 SNS를 통해 달기 시작했다. #vanlife. 이 해시태그는 곧 전 세계적으로 부러움의 해시태그로, 또 포스터 헌팅턴을 따라 자연을 즐기는 그리고 즐기고 있던 사람들에 의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그의 일탈은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고 곧 한 권의 스토리가 되었다. ‘Van Life : Your Home on the Road’.
책의 제목처럼 밴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로드 위에 삶이 되었다. 하지만 그 삶은 결코 남루하지 않았고 인생에 있어 쉽게 경험하지 못 할 순간들로 가득 차게 된다. 사실 밴에서의 여정이 주말 뿐이든 일 년 내내 지속되는 것이든 중요치 않다. 정작 중요한 것은 여정을 떠날 때의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느끼는 진실된 자신과의 만남, 그 만남이 어쩌면 힘들 수도 있는 이 여정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이다. 포스터 헌팅턴 역시 여정을 통해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 살고 싶지도 패션에 관심이 있지도 않았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발견을 통해 그에게는 새로운 직업이 생긴 것이다. 그것도 그가 가장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 무조건 밴을 타고 여정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야만 이 책이 와 닿는 건 아닐 것이다. 진실된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그리고 마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봐야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