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 채의 집이 있다. 나무가 무성한 아름다운 호숫가에 자리한 집. 마치 오래전부터 그곳에 자리했던 것처럼 자연경관과 한 몸이 되어 어우러지는, 아담하면서도 세련된 집. 바로 i29 스튜디오와 Chris Callaris가 함께 디자인한 이 집이다.
i29 스튜디오와 Chris Callaris는 “언제나 큰 것이 더 좋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55㎡의 작은 공간을 심플하면서도 스마트하게 설계했다. 단 1㎝도 버려지지 않는 효율적인 공간 배열로 이 아담한 주택 안에 3개의 침실과 하나의 욕실, 2개의 화장실과 거실, 주방과 식당을 다 담았다.
내부는 차가운 느낌의 블랙 스틸과 오크우드 원목을 사용한 인테리어로 시크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통일감 있게 연출했다. 또한, 큼직한 통유리로 창을 내어 소형주택이란 사실을 잊을 만큼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취향을 지녔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공간이 있을까. 불필요한 기능과 공간은 최소화했다. 그러나 에너지효율, 환경 친화를 비롯한 인테리어와 건축 디자인의 완성도에선 한 치의 양보 없이 높은 완성도를 갖고 있다. 이 공간 속에서 작음의 미학이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