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모터사이클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고 새로운 부품,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새로운 삶을 주는 커스텀은 이제 단순히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실 아시아 국가에서 오토바이는 어찌 보면 서방국가 보다 훨씬 대중적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생계형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아시아 국가들에서 아시아 특유의 미를 담은 커스텀 바이크를 선보이며 커스텀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 현 추세다.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의 Thrive Motorcycle은 T라는 그들의 상징을 레이블한 커스텀 시리즈 제작을 통해 커스텀계의 신흥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 또 하나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진 커스텀 바이크가 있다. T-006 Kuzuri.
이번에는 미국 모터사이클의 대부격인 할리 데이비슨의 XL1200 2000년 모델을 도너 바이크로 선정했다. 그리고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후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커스텀이 탄생했다. 디자인에 대한 영감은 요코하마에서 전통적인 일본스타일의 챠퍼 (Chopper)를 보고 나서다. 그리고 챠퍼 스타일은 할리 데이비슨이 가지고 있는 외형에 가장 어울리는 것이었다. 그러한 영감을 담아 울버린(Wolverine)을 뜻하는 일본어 쿠즈리(Kuzuri)로 이름을 지은 것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할리 데이비슨의 형상이 남아있는 듯 하지만 그 선이 아주 깔끔하다. 아시아가 가진 단순하지만 가장 선명한 선을 강조하니 산뜻한 바이크가 되었다. 완전히 커스터마이징한 알루미늄 바디는 쿠즈리를 인도네시아의 바쁜 도로 위를 유유히 달리게 하기 위해 슬림하게 설계되어 다른 부품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조등과 후미등에 극명한 디자인상의 차이를 두어 앞 쪽부분과 뒷 부분의 영역을 확실히 구분한 상태에서 중간 부분을 이용해 그 구분이 어색하지 않도록 설계한 명석함을 보여준다. 이렇게 끝까지 동서양의 조화를 완벽히 구현한 T-006은 또 한 번 신흥 커스텀 강자의 실력을 여지없이 전 세계에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