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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던 으리으리한 ‘별장’은 ‘내 가족이 안락하게 지낼 수 있는 집 한 채’를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들에겐 그저 이상일 뿐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별장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 가고 있다. 집의 규모보다는 도심에서 벗어나 주말의 휴식이 되고 편안함을 주는 집, 바로 주말 하우스로 말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저렴한 소형 조립식 주택이 주말 하우스로 각광 받고 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일찍이 이런 집들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만에서 실용적인 주택을 시범적으로 지었던 계획형 커뮤니티 시 랜치에서는 1960년대 지어진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형태의 주말 하우스가 최근도 활발하게 지어지고 있는 주택과 그리고 변함없는 그때의 자연과 함께하고 있다.
쭉쭉 뻗은 레드우드 숲에 둘러싸여 1968년에 지어진 고즈넉한 캐빈형 주말 하우스는 Framestudio의 손길을 통해 오래된 내부를 비롯한 전반적인 구조에 실용성과 모던함을 불어넣었다. The Sea Ranch Cabin은 실제 면적으로는 20평 남짓 되는 크기지만 레이어 형태의 나름 3층 구조를 지니고 있어 6명까지 주말을 이용해 도심의 그것과는 다른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집 안에서는 곳곳에 위치한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 계절마다 변화하는 자연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다. 이는 50년 전 이 집을 지었던 건축가가 가지고 있던 컨셉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가구의 구조를 이용한 오픈플랜 공법으로 필요할 땐 확실한 프라이빗 공간이 형성되어, 주말 하우스의 기능성도 놓치지 않았다. 모던함이나 실용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집에서 한 발짝만 내디디면 자연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주말 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