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처럼 내 몸을 칭칭 감아도 여전히 추운 겨울이 돌아왔다. 목도리와 모자 안으로 얼굴을 파묻고 주머니와 장갑 안으로 손을 찔러 넣어도 추운 겨울. 하지만 알코올에 대한 우리의 열정은 추운 날씨와는 반비례로 아직 식을 줄 모르고 더더욱 활활 타오르고 있다. 보통은 야외에서 술을 마실 일이 자주 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여행 갔을 때 야외에서 운치 즐기며 마시는 맥주 한 병 또한 그 맛이 일품이기에 따뜻한 손과 시원한 맥주.. 참.. 대체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할지 결정이 쉽지 않다.
추위에 대해선 좀 빠삭한 아이슬란드 Hanskie라는 회사에서 아예 추운 날씨에도 전혀 굴하지 않고 술을 마실 수 있는 음주 전용 벙어리장갑을 선보였다. 엄지와 다른 손가락이 들어가는 부분을 이어 원형의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 맥주병을 넣고 마실 수 있게 제작한 것. 솔직히 좀 웃기게 생기긴 했지만 추운 날씨에 손 따뜻하게 유지하며, 손에서 미끄러져 병 깨지는 일 없이 안전하게 야외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장갑은 이 제품밖에 없을 것이다.
굳이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야외에서 술을 마실 때 말고는 사용할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지만, 1년에 며칠이라도 굉장히 유용하게 쓸 수만 있다면 이건 뭐 생각할 필요도 없이 하나 사놓아야 하는 제품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