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 걸친 광대한 알프스산맥을 렌즈에 꼼꼼히 담아낸 화보 ‘The Alps: High Mountains in Motion’이 나왔다. 니콘의 파트너이기도 한 사진작가 로렌즈 안드레아스 피셔(Lorenz Andreas Fischer)는 수년간 알프스를 여행하며 단 1초도 같은 장면을 내보이지 않는 산의 움직임을 따라갔고,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풍경, 오묘한 자연의 빛깔을 기록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
감히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가지로 나눌 수 없는 계절의 흐름, 밤과 낮으로 양분할 수 없는 시간들을 담아낸 책을 보면서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가속이 붙은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진귀한 이 풍경을 ‘그땐 그랬지’라는 말로 추억하지 않길 바라며 경각심을 갖게 된다. 아마존에서 살 수 있으며, 가격은 약 7만 원 정도.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발 묶인 이때, 거저 가져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