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진을 진지한 취미로 삼고 있다면 이미 DSLR 카메라를 손에 쥐고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장바구니의 결제 버튼을 누를 날을 염원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사진에 큰 관심이 없는 당신이어도 콘서트장이나 기자회견, 혹은 올림픽 같은 스포츠 대회에서 대포같이 커다란 렌즈가 장착된 DSLR 카메라들을 본 적이 있을텐데, 오늘 살펴볼 Tamron의 슈퍼 줌렌즈는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대포 같은 줌렌즈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렌즈에는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떠한 렌즈도 가지지 못한 특별함이 한 가지 있다.
“Jack of All Trades”라는 영어 표현이 있다.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박학다식한 만물박사 같은 사람을 지칭하는 관용구이다. 렌즈 중에서 “Jack of All Trades”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Tamron 18-400mm일 것이다. 넓은 풍경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는 18mm 광각(환산 27mm)부터, 보름달을 향해 셔터를 눌러도 크레이터가 선명하게 보일 400mm 초망원(환산 600mm)까지 촬영하는 동안 다른 렌즈로 바꿔 끼울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Tamron이 이렇게 넓은 줌 대역을 챙기면서 놓치지 않은 것이 있으니, 바로 좋은 렌즈의 기본 소양이라고 할 수 있는 화질이다. 비구면 렌즈와 저분산 렌즈는 비록 제작하기 까다롭지만, 화질을 향상하는 역할을 하므로 현대 렌즈설계에 있어서 꽃과 같은 기술이다. Tamron의 슈퍼 줌은 비구면 렌즈와 저분산 렌즈를 각각 세 장씩 탑재하여 다른 고급 렌즈와 같은 수준의 화질을 확보했다. 또한 망원 대역에서 생기기 쉬운 손떨림 역시 VC 손떨림 억제 기술로(속되게 “손떨방”이라고 부르는 그 것) 놓치지 않았다.
맥가이버, 만물박사, 척척박사, 팔방미인, 당신이 부르고 싶은 그 어떤 별명으로 불러도 좋다. Tamron의 슈퍼 줌은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부터 “하늘의 별”까지 모두 담아낼 수 있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