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혼자 소주를 마셔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혼술에 대한 인식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 레스토랑에서도 혼자만의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집에서의 혼술은 오죽하겠는가. 이때 등장하는 주종은 다양하다. 치느님의 영원한 파트너인 가벼운 맥주부터, 뜨끈한 국물과 함께 하는 소주, 자축을 위해 오랫동안 보관해온 위스키를 개봉하기도 한다. 그러나 와인은 혼술에서 가장 애매한 포지션을 갖는다. 위스키와는 달리 700mL가 넘는 와인을 오픈하면 최대 이틀 안에는 마셔야 해 한 병을 한꺼번에 해치우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 문득 떠오르는 것이 기내에서 접한 귀여운 와인이다. 이쯤 되면 와인의 기준을 혼자서 가볍게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바꿔야 하는 건 아닐까. Standard Wines처럼.
캘리포니아에서 만들어지는 Standard Wines는 혼술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한잔, 그 한잔의 와인에 집중했다. 한 병에 187mL만 담겨 있지만 혼자서 즐기기엔 충분한 양이다. 혼술은 분위기가 반인데, 용량이 작다고 아무 병에나 담을 수 없지 않은가. 혼자 마셔도 청승맞아 보아지 않을 감각적인 디자인에 기품 있게 담아냈다. 소노마(Sonoma) 카운티의 가장 유명한 포도 농장에서 재료를 공수한 Standard Red는 기분 좋은 드라이함이 매력적이며 알코올 도수 14.5%로 2013년 빈티지다. 화이트 와인은 백포도주의 품격을 나타내는 샤르도네(Chardonnay)로 산뜻한 단맛이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알코올 도수는 14%, 2014년 빈티지다. 이 두 가지 와인을 다양한 세트로 구성할 수 있으니 와인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선물하기에도 안성맞춤. 이제 따 놓은 와인에 질척거리지 말고, Standard Wines로 깔끔하게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