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부츠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최근이 아니다. 과거를 떠올려 보자. 워커라 불리던 베이지, 카멜 색의 신발을 신었던 자신과 이 워커를 통 넓은 바지와 매치했던 선배 혹은 형님들을 떠올려 봐야 한다. 한때 잇템으로 군림한 특정 브랜드의 워커나, 군대에서 항상 신어야 했던 군화 역시 부츠에 속한다. 부츠는 귀족들이 더러운 것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남성 부츠는 군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43년 2차 세계대전 중에 실제로 신겨졌던 M-43 서비스 부츠는 지금까지도 여러 스타일과 콘셉트로 재해석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부츠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레전드 부츠로 불리기도 한다.
일본에서 20년 가까이 거주한 John Lofgren은 클래식 패션 아이템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컬렉션과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캘리포니아 태생인 John이 캘리포니아의 오클랜드에 기반을 둔 합작 어패럴 전문 기업 Standard x Strange와 함께 Standard & Strange x John Lofgren Black Cat 한정 판매 부츠 출시했다. 밀리터리 서비스 부츠의 아이콘이자 수천 명이 넘는 군인들의 발을 연구하여 설계한 Munson last의 대표 모델 중 하나가 Type III라 불린 M-43이다. Munson이 군인들의 발을 편안하게 감싸주기 위해 보여준 연구 정신을 그대로 담아낸 Black Cat은 일본에서 한정 제작되어 선 주문을 받고 있다. 뿌리가 명확한 Black Cat 부츠를 신는다면 클래식과 오리지널리티의 명맥을 잇는다는 자부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