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미러 말고 하프 미러로 만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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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 House는 러시아 출신 건축가 Alexander Nerovnya의 작품이다. 그는 평소 광활하고 길들여지지 않은 풍경에 미니멀한 건물을 세우고 극적인 조화를 그리기로 유명한 인물. 역시나 이번 프로젝트도 동일 선상에 있다. 100살은 더 돼 보이는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가공과 절제의 미학이 드러나는 집 한 채. 주변 풍경을 그대로 몸에 담아내는 하프 미러 외관으로 철저히 분리되면서도 동화되는 아이러니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고 심플한 외관, 천연 자재의 사용, 그리고 에너지 효율까지. Sol House 설계의 3가지 원칙이다. 정면의 3/4 이상을 하프 미러 글라스로 마감한 이 집은 세모난 지붕에 아담하게 솟아오른 굴뚝 등 클래식한 실루엣을 하고 있다. 쏟아지는 햇빛을 그대로 받아내 풍부한 채광은 물론, 한겨울엔 난방 효과도 톡톡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채광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집안 풍경도 이 공간의 묘미. 어디를 거닐든 파노라믹 뷰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벽이나 파티션이 없는 오픈 플로어 플랜으로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모든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한껏 자연에 취해 휴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끝내주는 별장 아닐까. 다만 위장 효과가 너무 뛰어난 집이라 새나 야생동물이 유리를 인지 못 하고 뛰어들진 않을는지 좀 우려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