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과학, 패션, 예술 등 문화 예술, 산업 전반의 특정 분야에서 고유영역이란 말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같은 업계에서야 브랜드 간 콜라보 작업은 아주 보편적인 일이지만 최근 휠라와 빙그레처럼 패션 업계와 식품 업체가 일을 도모해 접점을 찾아낸 건 신선한 기획이라 회자되고 있다. 상생을 위해서는 역시 뭉쳐야 산다. 아트 콜라보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브랜드와 예술가들이 만나 브랜드의 아이텐티티를 살리면서도 감성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의류 브랜드 COS도 작년 이들과 아트 콜라보 전시를 진행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바로 뉴욕 기반의 건축 디자인 사무소 Snarkitecture다. 실험적이고 그래서 더 매력적인 그들의 프로젝트를 256페이지의 ‘Snarkitecture’로 만나보자.
예술과 건축 그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스나키텍처’는 COS, Kith, Calvin Klein, New Museum, Kartell 등 유명 업체와 함께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들의 재능을 알아본 다양한 브랜드들을 위해 설치, 건축, 제품 및 가구를 설계했으며 이렇게 완성된 70개가 넘는 그들의 작업물을 ‘Snarkitecture’가 담아냈다. 이 책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이질적이고 낯선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그 안으로 천천히 스며들어가면 공간과 작품을 보는 이들이 소통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그들만의 독특한 프로젝트를 보여준다. 아울러 창립자 다니엘 아르샤먼(Daniel Arsham)과 건축가 알렉스 머스톤(Alex Mustonen)이 최근 몇 년 동안 본 가장 재미있고 매혹적인 디자인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풀어내고 있어 디자인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영감을 얻고 싶은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자극이 될 것이다. ‘Snarkitecture’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며 관람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