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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ythson Panama 노트북
2022-04-01T16:12:08+09:00
Smythson Panama 노트북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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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으로 치자면 페더급이다.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세상 모든 것을 머릿속에 다 담을 수 있을 거처럼 믿었던 당신의 기억력은 머물다 간 흔적조차 유실시켜 버리는 하찮은 능력이었다. 생각보다 증발하기까지의 시간은 짧고, 당신의 나이쯤이면 이미 알겠지만 후회는 힘이 없다. 다 제 갈 길 찾아간 당신의 이야기들은 아마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테니 이제라도 그 선천성 귀차니즘 잠시 떨치고 써 내려가자. 별 것 없어 보이는 일상도, 특별했던 여행의 기억도 어딘가에 남겨지면 시간의 더께만큼 더 빛나기 마련이니까. 당신을 둘러싼 이야기와 당신을 스쳐 가는 여러 감정들을 담아 두기에는 Smythson Panama 노트북이 딱 맞다.

스크레치, 주름에 강한 크로스 그레이 가죽으로 만든 이 제품은 견고하게 제작되어 당신의 이야기를 흘려보내지 않고 꽉 끌어안아 준다. 1908년에 고안된 파나마 다이어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였으며 손으로 직접 만들어 더 꼼꼼하고 섬세하다. 뭐든 무거우면 짐이 된다. 더 서글프게 말하면 짐짝. 노트도 물론 마찬가지. 가죽 안에 자리한 금테 두른 128장의 내지는 복싱으로 치자면 페더급 종이로 만들어져 가뜩이나 무거운 가방 안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얌전히 자리한다. 고로 여행 메이트로도 손색이 없다는 얘기. Smythson Panama 노트북의 옅은 푸른빛 종이 위에 누군가에게 차마 하지 못했던 말, 영원히 하지 못할 말 혹은 욕도 좋으니 기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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