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좋은 계절을 지나고 있는 멜버른에 ‘SLD Residence’가 있다. 가로수로 유명한 도로변에 자리한 이곳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더욱 공을 들여 움푹 들어간 지형을 이용해 설계되었다. 19세기 중반 대담한 주택 스타일과 더 전통적인 감각이 혼재되어 거리의 풍경 안에 색다른 존재감을 선사한다.
밖에서 보면 단색의 벽면이 무미건조한 느낌을 주지만, 사진으로도 충분히 느껴지듯 풍성한 채광이 온 집 안 구석구석에 비치는 반전을 가졌다. 1층 전면에 위치한 마스터 베드룸은 탈의실, 침실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오픈된 구조로 마치 호텔 스위트룸을 연상시켜 일상을 호캉스로 바꿔준다.
내부 및 외부에 동일하게 천연 시멘트를 사용해 통일감을 형성하며, 안과 밖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슬라이딩 도어를 사용해 순환적인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길가에 놓여 있지만,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흘려보내기 좋은 이 집은 ‘Davidov Partners Architects’가 설계했으니, 당신도 이런 안온한 공간을 꿈꾼다면 기억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