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쯤 만나. 남자들 세계에서 시간 약속이란 참 불분명하고 애매하다. 유치원 개나리반 시절부터 시계 보는 법을 학습했는데도 말이다. 시계에 적힌 숫자와 숫자 사이에 한둘씩 얼굴을 비추고 아직 도착하지 않은 친구는 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자신의 도착시각을 알린다. 시간을 보아하니 술을 마시기엔 이르고 밥을 먹기엔 늦은 감이 있다. 시간이나 때워보자는 생각에 찾게 되는 곳이 당구장이다. 요즘 거의 모든 곳이 실내 금연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곳만은 예외다. 금연 딱지를 붙였다가는 매상이 뚝 떨어질 게 뻔하니까. 영화 속 주먹질이 난무하는 쾌적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너구리 굴, 이대로 좋은가. 좋다면 계속 가면 되고 아니라면 Sean Woolsey Pool Table 하나 들여놓는 건 어떨까. 집이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슬리퍼로 갈아 신자. 모든 것엔 절차가 있는 법이니까.
이 테이블은 레일과 다리에 최고급 미국산 검정 호두나무를 사용해 튼튼하다. 칼 같은 맛세이를 위해 당구대에 살포시 앉아도 전혀 무리가 없다는 얘기다. 견고한 강철 구조물이 베이스를 지지해 기울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니 예술적인 샷을 위해 마음껏 당구대에 치대도 다 받아준다. 아름답고, 젠틀하게 빗질되어 곱게 깔린 펠트는 견고한 3조각 브라질 슬레이트를 감싸고 있으며 현대적인 디자인의 드롭 포켓은 진한 검은색 가죽으로 만들어져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이 당구대에는 호두나무 수공예 트라이앵글과 전용 볼 세트,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길이 약 145cm 큐대 2개와 107cm 1개가 포함되어 있으며 검은색 분필이 원 없이 쓸 만큼 들어있다. 당구대 사이즈는 약 259 x 149 x 77cm, 면적은 224 x 112cm로 실제 규정 사이즈에 맞게 만들어졌다. 핑퐁 테이블과 Waterfall Desk, 심지어 야외용 탁구대까지 선보인 이 브랜드는 각지고 다리 달린 것엔 일가견이 있으니 Sean Woolsey Pool Table 앞으로 모여 초크 질로 몸 좀 풀고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