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는 다소 딱딱하고 불편해서 부담스럽고, 운동화는 좀 스타일을 해친다 싶을 때 우리의 손은 자연스럽게 슬립온을 향한다.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신발의 높이라던지 배색, 색깔의 조합 등 미묘한 디테일에 따라 다른 핏, 다른 느낌을 주는 신발, 슬립온. 그래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Saturdays NYC Vass 스웨이드 슬립온은 블랙앤화이트의 조합이 시크하다. 동시에 아웃솔을 가로지르는 스티치라인이 귀여운 느낌을 준다. 또한, 스웨이드와 코튼 소재를 혼합해서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이고, 신발의 전면과 후면에 반반씩 컬러와 질감의 차이를 주어서 앞모습과 대비한 뒷모습에 반전이 뚜렷하다. 인솔은 가죽으로 마감했다.
베이직하고 심플해서 요리조리 잘 쓸 수 있는 활용도 만점 슬립온이지만, 살짝 우려되는 건 코튼으로된 화이트 배색 부분이 때가 잘 탈 수 있다는 것. 머지않아 블랙앤화이트가 아닌 그레이의 조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살뜰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그 부분만 해결된다면, 매일 아침 “오늘 뭐 입지?” 고민에 이어 “오늘 뭐 신지?”라는 이중 고민을 줄여줄 만한 데일리 아이템으로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