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뭐 이런저런 아이들이 아무리 깔짝깔짝 까불어대도 역시 모터쇼의 왕좌에는 롤스로이스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롤스로이스 던(ROLLS-ROYCE DAWN)을 선보이며 그 위엄을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었다. 1950년대 28대만 제작했던 ‘실버 던’을 재해석하여 4인승 슈퍼 럭셔리 컨버터블로 재탄생시켰는데,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섹시한 모델”이라는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 CEO의 말이 꽤나 설득력 있게 들린다.
외관은 얼핏 보면 롤스로이스 레이스(Wraith)와 흡사해 보인다. 롤스로이스도 괜히 뜨끔했는지, 차체 패널의 80%가 새롭게 디자인된, 전혀 다른 차라며 엄청 강조를 하고 있다. 롤스로이스 그 특유의 그릴은 여전히 위엄이 충만하며, 긴 보닛과 리어 오버행, 그리고 높은 벨트라인이 어깨에 뽕 가득 넣은 수트를 입은 것처럼 제대로 각이 살아있다. 이 우아한 조각품이 뚜껑을 닫겠다고 가던 길을 멈추는 건 용납할 수 없기에 50km/h의 속도에서도 22초 만에 소음 없이 루프를 열고 닫을 수 있게끔 했다. 생김새가 점잖다고 성능까지 점잖을 리는 없는 법. 6.6L V12 트윈터보 엔진이 최고출력 563마력을 뿜어내며 그저 보기에만 어여쁜 차라며 놀림당하지 않게 해줄 것이다.
요즘 들어 길거리에 벤틀리가 꽤나 자주 보이고 있는데, 이제는 남들 다 타는 벤틀리 말고 신상 롤스로이스 던을 재빨리 구매해서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개성을 뽐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