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고성능 자동차 엔지니어링 업체 RML의 손을 거쳐 재탄생한 페라리 250 SWB 레스토모드. 클래식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정립했다고 해도 좋을 만큼 전설적인 모델 250SWB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복원하는 한편, 모던한 기술과 감성을 조화롭게 녹여내 전례 없이 아름다운 차를 만들어냈다.
제작 과정이 꽤 특이한 모델이기도 하다. 페라리 550 마라넬로의 섀시를 덜어내어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후 본격적인 리스토어에 들어갔다. 차량의 플로어 팬, 프론트 서브프레임, 파이어월은 그대로 유지했으며 상단 파츠를 탄소섬유 소재로 대체해 강성은 높이고 무게는 덜어냈다. V12 엔진은 공장 사양으로 복원돼 최대 485hp의 출력과 563Nm의 토크 성능을 발휘한다.
이 작업이 끝난 이후에는 1960년대 페라리 250에서 영감을 얻은 숏 휠베이스 바디워크가 더해져 아름다운 클래식 감성의 외관을 완성했다. 차량 내부에는 얇은 림의 우드 그레인 스티어링 휠과 게이티드 시프터로 클래식한 느낌을 강조하는 동시에 마라넬로의 현대식 사양들이 들어가 운전자 편의를 높였다. 2m 신장의 사람이 앉아도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이 확보된 점도 이 모델의 매력 포인트.
총 30대만 생산되는 RML 페라리 250 SWB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높은 가격. 무려 135만 파운드(약 20억 5천만 원)에 달하는 금액인데, 차의 가치를 생각하면 수긍할 만도 하다.
못 먹는 감 쳐다나 본다고 했다. 이처럼 클래식함과 모던함을 동시에 갖춘 차를 더 살펴보고 싶다면, 또 다른 레스토모드 모델 DBA 미니 리마스터드 마샬 에디션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