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터넷이 활발히 보급되면서 집마다 한 대씩의 컴퓨터는 거의 필수로 장만하는 추세였다. 이렇게 귀하디귀했던 컴퓨터는 흔해졌고 2000년대 중반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하면서 PC는 집에 없어도 되는 물건이 되었다. 2010년 이후 태블릿 PC가 나온 이후로 지금까지 이동식 PC가 대세를 이루고 있고 데스크톱이 그 가치를 잃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키보드 역시 힘을 잃어갔다. 손가락 터치만으로도 글자를 입력할 수 있고, 노트북의 보급으로 일체형 키보드가 더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선을 드리우고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지며 먼지만 쌓여가는 키보드. 그런 지금, 컴퓨터와 함께했던 그 키보드의 가치를 잇는 모던하고 미니멀한 Rama Works M60-A Mechanical 키보드가 등장했다.
호주 멜버른에 기반을 둔 디자인 스튜디오 Rama Works는 키보드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제품들을 만들어 왔다. M60-A는 살아남기 위해 더욱 현란해진 키보드를 꾸짖기라도 하듯 꼭 있어야 할 키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우리의 미적 감각을 충분히 자극한다. 더욱 당당한 모습을 위한 황동 받침대까지 총 무게 2.3kg에 달하는 이 제품은 황동과 알루미늄이 하나의 틀로 만들어진 메인 보드 틀이 거울처럼 마감되어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M60-A는 USB-C 커넥터로 연결되며 8도 기울어져 인체공학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묵직한 무게 위에서 행하는 타이핑의 감촉은 여느 키보드와 비교 자체가 불가다. Rama Works M60-A Mechanical 키보드로 그동안 막 다루었던, 그렇지만 우리의 작업을 위해 열일 했던 키보드에 경의를 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