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전원주택이 아닌 이상 자연을 항상 보고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은 휴양지에 놀러갔을 때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자연을 보고 지친 마음을 달랜다. 그러니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꿈꿀 수 밖에 없다. 여기 꿈꾸는 것 이상의, 파라다이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스페인의 아름다운 발렌시아에 있는 집이 있다. Quarry House.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되는, 마치 신전과 같은 이 집은 자연의 품 안에 완벽히 자리잡고 있다. 언덕을 품은 Quarry House는 Ramon Esteve Estudio에서 프로젝트를 맡았고 차고로부터 계단식으로 이어지는 3층 구조의 파라다이스를 완성시켰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콩크리트와 넓은 공간을 더욱 극대화 하는 인테리어 구성과 가구들은 Quarry House를 더욱 광활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차고에서 계단을 이용해 1층으로 올라가면 침실 및 기본적인 집의 구조를 모두 가지고 있다. 2층부터 신세계가 펼쳐진다. 3층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수영장 바닥은 집의 연결성이라는 의미가 더해진다. 이 집이 더욱 신전과 같은 신비로운 감성을 갖게 되는 이유는 빛이 발산 할 수 있도록 특수 설계한 오닉스(Onyx)라는 돌에 있다. 신전으로 오르는 느낌을 주기 위해 오닉스로 구성한 계단 옆면을 유리로 처리해 마치 계단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은 시각적 효과를 준다. 전체적으로 기둥을 대형 오닉스로 포인트를 주어 깔끔한 외부, 내부에 더해 신비감을 가미했다. 3층은 앞 뒤로 완전 오픈 될 수 있게 해 앞으로는 환상적인 지평선과 탁트인 도시 풍경을, 뒤로는 숲의 전경을 선사한다. 2층에서 우러러 본 수영장에서는 눈과 지평선이 일치될 수 있는 구도로 잠시나마 신의 영역에 있는 기분을 준다. 조심스럽게 말하건데 이보다 더 꿈 같은 집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