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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안과 밖을 구분 지을까. 사람으로 치자면 살과 뼈 정도가 될 수 있겠고, 집으로 치자면 벽과 문, 내일이란 단어를 가져오면 안은 오늘, 밖은 모레쯤 될까. 물론 관념적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은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말이다. 안과 밖이라는 테두리를 정하는 건 인간의 보호 기제일 수도 있고 대상과 나 사이의 일정한 간격을 애써 유지 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지금 당신이 만나볼 Poolhouse O는 이와 달리 집안과 집 밖의 경계를 허물어 밖을 안으로 들이고, 안을 밖으로 내어주는 공간이다.
벨기에 브뤼헤에 위치한 Poolhouse O는 벽으로 둘러싸인 안뜰과 수영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휴양지의 풀빌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니. 벽의 직선과 물의 곡선, 거칠고 투박해 보이는 벽면 구성과 다소 부드러운 인테리어의 조화가 이 집을 더욱 살고 싶게 만든다. 최소한의 프레임만을 사용한 창문으로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사라지는 이 집은 탁 트인 시야는 물론 채광 또한 훌륭하다. 아울러 Alderik Heirman이 만든 초록초록한 정원은 건물에 부드럽게 녹아 들어가 자연과 건축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Steven Vandenborre Architecten가 보여준 Poolhouse O에서 사랑하는 누군가와 당신이 내가 되기도, 내가 당신이 되기도 하는 인생을 꾸려보는 건 어떨까. 무리가 있다면 상상이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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