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딜 가든 집값이 문제다. 정부가 어떻게든 집값을 잡아보겠다고 각종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이놈의 집값은 미친 망아지마냥 도무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이렇게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힘없는 대학생들은 학기마다 조금이라도 저렴한 집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신혼부부들 역시 어떻게든 저렴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고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런데 이런 집 마련 문제는 비단 한국에서만 생겨나는 현상은 아닌듯하다. 저 멀리 런던에서는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한 하원의원이 조그만 보트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하고,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는 UN 인턴은 텐트 생활을 하다가 결국 생활고에 6개월 만에 사직했다고 한다. 참으로 당연한 소망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주제넘은 꿈’으로 변해가는 내 집 마련. 힘겨워하는 당신의 어깨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주고자 아늑하면서도 저렴한 Plús Hús를 소개하고자 한다.
Plús Hús는 320ft²(약 29.7m²)의 자그마한 박스형 공간으로, 친환경적이고 강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mnmMOD 패널을 사용해 제작하였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커다란 택배 상자처럼 생겨서 자칫 우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안에 들어가 보면 기대 이상의 아늑함을 느낄 수 있다. 가장 기본형은 3개의 벽과 한 개의 출입문으로 되어있는 완전 오픈형 공간으로,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사무실, 혹은 아트 스튜디오로도 사용할 수가 있으며 얼마의 비용만 더 추가하면(저렴하다고 했지 공짜라는 소리는 안 했다) 화장실과 주방까지 갖춘 완벽한 집으로도 변신할 수 있다. 아무리 내 집 마련이 힘들다고 해도 아무 집에나 들어가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집이란 자고로 힘겨운 세상과의 줄다리기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Plús Hús는 정신적인 휴식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여유를 제공해주는, 작지만 알찬 생활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