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다루는 목수는 괜히 선한 사람일 것 같다. 수많은 나무의 결을 이해하고 따뜻한 나무의 성질을 잘 매만져 주니까 말이다. 연구 결과 이런 나무를 가지고 수 세기 전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장난감을 만들었다고 하니 자연의 조각으로 빚어진 놀잇감은 우리와 나란히 시대를 걸으며 신체와 정서적인 모든 면을 풍요롭게 채워준 듯하다. 스웨덴 칼 세디그(Carl Zedig)가 1984년에 만든 Playsam도 나무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다. 눈에 보이는 화려함과 유행만을 좇는 세상에서 고전적인 디자인에 몰두하는 Playsam, 단순하고 명료하게 풀어낸 그들의 상상력은 나이, 성별, 문화를 초월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Playsam의 마세라티 컬렉션을 만나보자.
Playsam이 선보인 이 컬렉션은 부연 설명은 사족에 불과한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의 두 가지 모델을 축소해 만들었다. 그 첫 번째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마세라티가 처음으로 선보인 SUV 르반떼(LEVANTE)이며, 나머지 하나는 스포츠카 혈통을 잇는 강렬한 디자인의 설립자 이름을 딴 알피에리(ALFIERI)다. 고급스러운 차체를 부드러운 나뭇결로 풀어낸 이 제품은 우아함을 갖춘 다소 어른스럽고 말쑥한 느낌의 장난감으로 고급 가구의 재료로 사용되는 호두나무로 제작되어 단단하고 자연스러운 윤기가 흐른다. 아이들에게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빨간색 마감처리 된 제품을 골라보자. 앞으로 문구류와 차량용 모델 등 더 많은 디자인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 마세라티를 좋아하는 혹은 멋스러운 장난감을 수집하는 이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될 것이다. 크기는 약 18 X 10cm, 무게는 500g이다. Playsam 마세라티 컬렉션을 보니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둔 우리의 동심을 맡겨버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