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대장이자 실력파 디자이너 린지로스(Lindsay Ross). 테크니션이자 제작전문가 알렉스코어스(Alex Kors). 그리고 그냥 클래식에 미쳐 있는 놈 로비파일(Robbie Pyle). 이 세 사람은 모터사이클과 레이싱 그리고 커스텀 제작에 대한 매력에 빠져 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레이스 트랙을 의미하는 피스타 디자인(Pista Design)을 함께 시작했다. 오직 모터사이클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나은 즐거움을 주기 위한 신념으로. 이 세사람은 도로 위에서 뿐만 아니라 레이싱 트랙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커스텀 모터사이클을 위한 케이스 스터디를 시작했고 곧 세 사람이 가진 기술과 영감을 모두 쏟아 부어 케이스 스터디 트래커(Case Study Tracker)를 공개하면서 이번 연구를 종결했다.
케이스 스터디 트래커는 남서부 사막을 거칠게 누비고 다녔던 2000년 야마하의 WR400F 모델을 바탕으로 했다. 디자인 작업은 차라리 실험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세 사람은 이미 이 실험에 최적화 되어 있었기에 시행착오란 존재할 수 없었다. 이 바이크만을 위해 맞춤 제작한 알루미늄 연료통을 좌석 뒤쪽에 달아 놓아 코너링이 수월해 졌다. 독특한 서스펜션은 Traxxion Dynamics가, 머플러는 Arrow에서 독특한 레이저 컷 패턴과 함께 티타늄으로 특별 제작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소재에 대한 컨셉을 가구에서 가져왔다는 것이다. 20세기 모던 디자인의 선두주자였던 임스(Eames) 부부의 라운지 체어에 사용한 소재인 플라이 합판을 적용한 것이다. 가구에 쓰인 소재가 합당한 목적만 갖는다면 모터 사이클에도 쓰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치 임스 부부의 디자인 제품들이 지금까지도 감각 있는 모던 디자인으로 인정 받으며, 그들의 오리지널 제품들의 경우 엄청난 값에 거래되는 것처럼 2000년에 제작된 바이크를 시작으로 모던 디자인과 컨셉 확실한 소재로 완성된 케이스 스터디 트랙커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인식될지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