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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있는 곳에서 각 잡고 마시는 술보다 집에서 샤워 가운 하나 걸치고 편하게 한잔 기울이고 싶은 날이 있다. 집이라고 분위기 잡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나래바 정도의 세팅은 힘들더라도 적당한 조명과 나른한 노래 한 곡 정도로 얼추 느낌을 내보자. 이제 술을 고를 차례. 손가락 끝으로 병들을 하나하나 쓸어간다. 아무도 당신을 보고 있지 않더라도, 전체적인 그림을 위해선 그 섬세한 손가락 끝이 꼭 필요하다. 줄지어 서 있는 보드카, 위스키, 진, 브랜디 등 아끼지 말고 마음껏 골라 마시자. PicoStill의 가정용 증류기로 또 만들면 되니까. 당신의 겨울밤은 기니까. 샤워가운 대신 한복이 있다면 시크하게 걸친 후 품위 있는 자태로 한잔 따라 보자. 아마 명맥 있는 증류주 무형 문화재처럼 보일 거다.
섬세하고 정확한 증류 과정, 맛, 안전까지 생각하는 증류사들에게 이 가정용 증류기는 왜 이제야 나왔을까, 아니 이제라도 나타나서 고맙다고 생각되는 물건이다. 여기서 증류와 안전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증류 과정을 살펴보면 얘기가 다르다. 증류주 제조 시 휘발성 정도에 따라 증기를 분류하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휘발성이 강해 알코올보다 먼저 증발하는 헤드부분에는 메탄올, 아세톤 등 독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제품에는 메탄올을 자동으로 헤드에서 분리해 증류 주정에 내재된 위험을 크게 줄여주는 설계가 적용되어 특허 출원 중에 있어 안심이다. 심지어 세련된 구리와 투명 유리 디자인은 당신의 미적 감각을 자극시킨다. 물, 홉, 허브, 향신료, 곡물 등을 증류할 수 있도록 Pico C Keg에 완벽하게 맞게 제작된 이 제품으로 빵이나 다른 음식 등에 허브, 향신료 기름, 장미 향 등을 첨가할 수 있어 쓰임새 또한 훌륭하다. 이 가정용 증류기는 5L 소스에서 약 500ml 증류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