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기는 인간이 말하는 방식 그대로 쓴다”, 유명 소설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남긴 말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케빈 스페이시가 멋들어지게 타자기를 사용했던 명장면 덕분이었을까. 타자기 판매량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MP3 음원보다 LP판이 더 잘 팔리는 이 요상한 시대에, 타자기의 모양을 한 키보드가 크라우드펀딩 열풍을 불고오고 있으니, 바로 Elretron의 PENNA가 그 주인공이다.
PENNA는 얼핏 보면 빈티지한 타자기로 오해하거나, 타자기의 고퀄리티 레플리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기계식 스위치를 탑재한 블루투스 키보드다. 공장에서 천편일률적인 모양으로 똑같이 출고되는 다른 공산품 키보드와는 다르게, PENNA는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여러가지 조합을 고를 수 있다. 우선 조약돌같은 모양의 다이아몬드 키캡이냐, 혹은 빈티지한 느낌의 크롬 키캡이냐를 선택해야 하고, 키보드에 내장되는 스위치의 종류 역시 철컥거리는 청축, 그에 비해 정숙한 갈축, 부드러운 키감의 적축 세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또한 몸체의 색상을 블랙, 화이트, 올리브 그린, 베이비 핑크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심지어 원목 하우징을 고를 수도 있다. 혹시 PENNA를 이곳저곳 휴대할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Elretron이 직접 제작한 멋스러운 가죽 파우치를 빼놓지 않고 주문하는 것이 좋을거다.
PENNA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킬러 기능은 ‘매크로 바’다. ‘매크로 바’는 실제 타자기에서 줄의 처음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리턴 레버’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키보드 왼쪽에 위치한 매크로 바를 들어올리면 ‘녹화 모드’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자주 사용하는 문구나 키 조합을 입력한 뒤 다시 바를 내리면 키 조합이 PENNA 내에 저장되며, 필요할 때 바를 아래로 내려 작동시키면 저장된 키 조합이 자동으로 입력된다. 또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기기를 105도 각도로 고정할 수 있는 받침대가 내장되어 있으며, 데스크탑이나 노트북과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블루투스 4.2를 통해 연결하기에 최대 다섯 대까지 등록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번거로운 페어링 절차 없이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Kickstarter에서 3289명의 선택을 받은 PENNA는 5억 6600만원 가량의 펀딩을 받으며 상황리에 1차 예약판매를 마쳤으며, 현재 Indiegogo에서 2차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도 예약판매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목표 금액을 무려 995%나 초과 달성할 정도의 인기를 보여주는 PENNA, 아직도 구매 가능하니 품절되기 전에 Indiegogo에서 만나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