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항상 미래를 향한다. 미래를 앞당길수록 한계를 넘어서고 더 많은 것을 정복한다. 그래서 대지에서 태어나 대지로 돌아가는 인간은 아가미와 물갈퀴가 없어도 바다를 정복했고 날개가 없어도 하늘을 정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일까. 아니, 남은 것이 있기는 한 걸까? 있다. 여태껏 우리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것이 바로 날아다니는 자동차다. 1997년도에 개봉한 과학 영화 ‘플러버’에서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처음 봤던 기억이 나는데, 11년이 지나서 이제 그것이 스크린을 뚫고, 상상이라는 한계를 넘어 현실 세계로 나오려 꿈틀대고 있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자동차, PAL-V Liberty 플라잉카를 소개한다.
판타지를 현실로 만들어주면서도 가장 엄격한 안전 기준을 통과하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네덜란드의 최고의 기술자들이 땀과 눈물을 쏟았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답게 ‘Drive mode’와 ‘Flight mode’가 존재한다. 육지에서는 100마력의 엔진이 최대시속 160km/h를 뽑아내고, 9초 미만의 제로백을 기록한다. 비행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차체 지붕에 접혀있던 헬리콥터에 있는 비슷한 모양의 날개가 펼쳐지며 비행을 시작한다. 공중에서는 최대시속 180km/h로 3500m 고도까지 비행할 수 있고, 자가안정화 장치로 돌풍이나 난기류로부터 받는 영향을 80%나 줄였다. PAL-V Liberty 플라잉카를 타고 상공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야경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교통체증? 안에 갇혀서 스트레스받지 말고 날아가서 건너 뛰어버리자. 좋은 날씨에는 비행을, 짓궂은 날씨에는 드라이빙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