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가 디오르의 전 수석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와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나 보다. 나이키도 질세라 뛰쳐나가 발망(Balmai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텡을 물어왔다. 대체 발망의 화려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포츠 웨어를 어떻게 연결하겠다는 건지… 그저 서로 지 잘났다고 싸우다가 이상한 형태로 변질되지는 않을까 했는데, 생각해보면 전통적인 축구 강국 프랑스에서 축구를 하며 자라온 올리비에 루스텡이야말로 나이키와의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에 가장 적합한 디자이너가 아닐까 한다.
다음 달에 시작하는 유로 2016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NikeLab x Olivier Rousteing: Football Nouveau Collection은 윗도리 두어 개 그리고 신발 서너 켤레로 구성되었다. 역시 발망의 디자이너답게 블랙과 골드를 주로 사용하며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디자인 리뷰 때마다 올리비에 루스텡이 “근데 축구선수가 이 옷을 진짜 입을까요?”라는 질문을 한걸로 봐선 ‘축구’라는 가장 기본적인 뿌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심미성까지 극대화하려는 그의 노력이 이번에도 제대로 빛을 발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