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인터넷이 아직 없던 시절에는 학교가 끝나고 놀이터에 가면 약속이라도 한 듯 그 동네 친구들이 전부 모여있었다. 얼음땡, 술래잡기, 구슬치기, 땅따먹기 등을 하며 아무 걱정 없이 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혼자 놀게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 때 마다 친구들의 빈자리를 채워준 것이 바로 흔들 목마였다. 흔들 목마를 타고 앞뒤로 흔들면서 눈을 감으면 마치 저 멀리 우주로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 들면서 괜스레 우울하던 날에도 기분이 금방 풀리곤 했다.
예전에는 흔들 목마였다면 지금은 Moto Rocker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동물 보다는 바이크의 터프함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제작된 이 제품은 독일 산업 디자이너인 Felix Monza가 디자인한 Moto Rocker 바이크의 세세한 디테일까지 본을 떠서 소형화 시킨 흔들 바이크이다. 125cc 가짜 엔진과 헤드라이트, 수제 가죽 시트, 그리고 시리얼 넘버까지. 사이즈만 조금 컸다면 실제 바이크로 착각할 만큼 세밀한 디테일에 엄청난 신경을 쓴 점이 돋보인다. For Kids 라는 문구가 제품 소개에 있어 아이들만 타야 할 것 같지만 왠지 아이들이 잠든 늦은 저녁에 부모님들이 낑낑대며 다리를 접어 기어코 Moto Rocker를 타려는 모습이 상상된다. 그만큼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디자인의 흔들 바이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