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난민’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현대인들은 생존 자체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지구에 면목은 없고, 그래도 살아야 하니 우리는 또 다른 행성에 눈을 돌리며 생존할 궁리를 모색한다. 그래서 찾은 지구의 가장 유력한 플랜 B, 화성이다.
뉴욕에 기반을 두고 2008년 베이징에 사무실을 연 혁신적인 건축 사무소 OPEN Architecture가 화성에서의 거주 방식과 형태를 가늠해 볼 만한 집을 지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 샤오미와 손을 잡아 만든 MARS Case는 공간의 관습에 도전장을 내밀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집이다.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Beijing Bird’s Nest)에 놓인 이 집은 현재 출시된 샤오미 가정용 제품 라인 기기는 모두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으며 스마트 폰을 통해 제어 가능하다. MARS Case의 핵심은 전자 장치에서 발생하는 열, 배기가스, 응결 등을 재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한다는 것이다.
또한 콤팩트한 2.4m x 2.4m x 2m 모듈로 집의 모든 부품과 함께 공간을 접어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마치 여행 가방을 챙기듯 말이다. MARS Case가 훌륭한 대안이 되어 줄 것이라는 건 이제 알겠고, 우리가 이 집을 통해 진짜 느껴야 하는 건 지구에 대한 고마움과 이곳에서 살아가기 위한 방향 모색이 시급하다는 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