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엄청난 포부로 시작된 매직 리프(Magic Leap)는 그들이 제시하는 기술력과 컨텐츠에 대한 가능성을 인정 받으며 구글, 알리바바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어마어마 한 투자를 받아왔다. 단 몇 년간 그들이 받은 투자금이 20억달러, 한화로 2조원을 넘었다는 것은 그들의 가능성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지향점은 바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장점을 가지고 현실세계와 연계시키는 혼합 현실(MR_Mixed Reality)이었고, 그 컨셉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던 기술력과 비전이 투자금을 이끌어 낸 것이었다. 이렇게 가능성을 인정받고 엄청난 이슈를 몰고 왔던 매직 리프는 기대와 달리 이렇다 할 성과 없이 혼합 현실을 적용한 영상들만 간간히 공개하며 가능성을 의구심으로 바꿔 놓기도 했다. 대중의 의구심이 커져가는 지금 그들은 2018년에 출시할 그들의 첫 번째 혼합 현실 구동 디바이스 매직 리프 원(Magic Leap One)을 선보였다.
매직 리프 원은 개발자용 모델이다. 아직 가격이나 스펙, 그리고 정확히 어떤 기능을 보여주는지에 대한 추가 정보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분명 그들이 말했던 무언가 엄청난 것을 세상에 내 놓겠다는 포부에 조금은 근접해 보인다. 구성은 이렇다. 증강현실을 보여주는 고글, 주변의 환경과 내재된 증강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작은 컴퓨터 라이트팩(Light pack), 그리고 컨트롤러. 기존의 가상 혹은 증강현실 관련 제품들에 비해 훨씬 간소화 되었고 기술력도 집약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단 투자자들은 매직 리프의 첫 작품에 안도의 한 숨을 쉬게 되었고, 대중들도 고개들었던 의구심을 조금은 거두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모든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우리 인류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기대감으로 2018년 초 매직 리프가 보여줄 결과물에 주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