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는 곧 물의 역사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 등 세계 4대 문명을 비롯해 그 어떤 문명이나 나라도 모두 큰 물줄기를 중심으로 발전했으며, 이는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물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은 물에서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며, 우리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물을 보며 살거나, 혹은 그 위에서 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를 간접적으로나마 충족시켜주는 ‘Living on Water’를 펼쳐보자.
‘Living on Water’는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물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건축 중에서도 가장 특별해 보이는 주거시설의 예를 소개한다. 그 물은 바다일 수도, 호수일 수도, 혹은 강이나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든 수영장일 수도 있으나, 이 책에 소개된 집들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모두가 물이 없다면 그 가치를 잃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물이 생명의 근원이듯 이 집들의 근원은 물이라는 것이다. 방을 하나하나 구경하듯 한 페이지씩 넘기다 보면, 한강뷰가 무조건 답이 아니라는 데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조금 더 과감해져도 된다. 유리 벽으로 둘러싸인 수영장은 고급스럽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뒷마당에 둔 시골의 전원주택은 편안함을 주니까. 가끔 물이 그리울 때 하지만 바쁜 삶 때문에 차마 떠나지 못할 때, ‘Living on Water’가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