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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가장 편안한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생활 보호가 기본이다. 호주 브라이튼 골목 한 편에 위치한 Light Vault 하우스는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사생활 보호에 초점을 맞춰 설계된 마치 콘크리트 벙커와도 같은 집이다. 다만 빛이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맹점이었다.
프라이버시의 안전한 보호를 위해 채택한 첫 번째 방법은 창문의 개수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생활 공간이 정면으로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채광량도 살려야 하는 이중과제에 직면했다.
이를 효과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도입한 첫 번째 해결책은 건물에 외벽을 설치하는 파사드 공법이다. 창문을 아예 다 막을 수는 없으니, 입구와 생활 공간을 외벽으로 감싸는 노출도를 줄였다.
그럼 빛이 어디로 들어올 수 있을까 하는 염려는 앞뜰을 만들고,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정확히 계산해 내부를 설계하는 것으로 해소했다. 외벽과 집 사이에 마련된 정원이 빛을 끌어오고, 그 빛이 다시 창문으로 둘러싸인 식당을 통과해 복도까지 비추는 원리다.
또한,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외부가 차가운 날것의 느낌을 주는 반면, 건물의 내부는 참나무 가구, 무거운 톤의 대리석, 얇은 커튼과 섬세한 조명 장식 등을 이용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렇듯 건물 내외부의 확실한 대조는 Light Vault 하우스만의 독특한 개성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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