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공구는 그다지 쓸 데가 없다 하더라도 꼭 한 세트쯤은 있어야 하는 물건이다. 아니, 두 세트. 집도 고치고, 차도 고치고, 세상에 모든 것을 다 고쳐버리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공구 세트를 구입하지만 결국은 창고에 처박혀 일 년에 한 번 빛을 보면 다행인 처지가 되고 만다. 이렇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난 후, 공구세트는 전문가들이나 쓰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허탈한 마음 달랠 길 없는 남자들에게 온 물건이 있다. 당신의 축 처진 어깨를 툭툭 치며 위로하는 포켓 멀티 툴이다. 손바닥 사이즈지만 나름 다양한 일을 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아쉬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하지만 거창한 공구 없이도 웬만한 일은 거뜬히 해내는 Leatherman Piranha 2 TSA Compliant 포켓 툴이라면 더 이상 아쉬운 소리는 못 할 것이다.
어떤 걸 할 수 있을까 자세히 보고 있으면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피라냐 한 마리가 떠오를 것이다. 맞다. 이름부터 피라냐니까. 전작보다 무려 두 가지의 기능을 더해 더 강력해진 피라냐 2로 돌아왔다. 설명하기 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맞춰보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그렇다. 꼬리 부분의 스크래퍼부터 시작해, 박스렌치, 병따개, 중간 사이즈의 스크류 드라이버, 오픈 렌치, 1/4” 헥스 드라이버, 그리고 박스 오프너까지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대부분에 도구가 다 들어있다. 100%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들어져 내구성도 좋고, 특히 여행 시 기내 반입 물품을 다루는 TSA 규정을 따르고 있어 여행 중에도 소지해 활용할 수 있으니 가성비까지 이름처럼 무시무시하다. Leatherman Piranha 2 TSA Compliant 포켓 툴 정도면 그 어느 공구 세트 안 부럽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