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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사람처럼 똑똑해질 수 있을까? 시작은 애플 아이폰에 들어간 Siri였다. 그러고는 구글이 그 뒤를 따랐고 아마존이 Echo를 선보이며 ‘가정용 어시스턴트’라는 시장을 열었다. 이러한 어시스턴트를 쓰는 가정집이 미국에서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에서나 볼법한 가정용 로봇이 우리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걸 체감하게 된다.
Kuri는 독일의 저명한 엔지니어링 회사 Bosch의 사내 스타트업인 Mayfield Robotics에서 나온 가정용 로봇이다. 하지만 Kuri는 Siri나 Google Assistant같이 질문을 받을 수도 없다. 아직 Kuri에겐 목소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Alexa처럼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거나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는 Kuri는 기능이나 실용성보다는 ‘성격’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로봇이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눈과 눈을 마주보며 교감한다거나, 머리를 쓰다듬받으면 기쁜 표정을 지으며 소리를 내는 등의 유기적 반응과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움직일 수 있고, 배터리가 모자라면 스스로 충전기를 찾아가기까지 하는 능숙한 기동성은 Kuri를 이성보단 감성으로 이해하게, 편리하게 일을 해결하는 도구보단 가족의 귀여운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그렇다고 Kuri가 실용적인 기능을 아무 것도 수행할 수 없는 무능한 로봇인 것은 아니다. Kuri는 “Hey Kuri”라는 음성 커맨드를 항시 인식할 수 있고, IFTTT를 이용해 다른 전구나 IoT 기기를 조정할 수 있고, 눈 안에 내장된 1080p 카메라를 이용해 가족의 얼굴을 인식하고 모바일 앱으로 구성원이 집에 도착했다는 알림을 보낼 수도 있다. 단순히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홈 CCTV의 역할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영상은 모바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블루투스로 사용 가능하지만, 아직 스트리밍 앱과 연계는 되지 않다고 한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Kuri가 사람과 같이 똑똑해질 수 있을까? 아마 아닐거다. 하지만 이 귀여운 아이는 자기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며 재간둥이 역할을 할 것이니, 그것만으로 충분히 아껴줄 가치가 있을 것이다. Kuri는 $100의 예약금과 함께 예약판매 중이며, 출시 예정 가격은 $699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