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예술에는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와 고유의 시간이 스미기 마련. 그런 의미에서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한국의 현대 미술은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국내 현대사와 맞닿아있는, 또 하나의 역사적 고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 이를 낱낱이 기록한 책이 한국 아닌 영국에서 출간됐다는 소식이다. 타이틀은 ‘Korean Art from 1953: Collision, Innovation, Interaction’. 한국 현대 미술의 역사 탐구 서적이다.
1953년 한반도를 두 동강 낸 휴전을 시작으로 1950년대 아방가르드, 1970년대 페미니스트 씬, 1990년대 광주 비엔날레의 탄생 등 한국 현대 미술의 굵직굵직한 사건과 트렌드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아 미스테리한 북한의 예술과 국제 예술계에 등장한 한국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주요 집필진으로는 한국 미술사 전문가 홍익대학교의 정연심 박사, 아트선재센터의 김선정 디렉터, 한국 시각 문화 전문가 킴벌리 정 박사, 그리고 글로벌 영화, 미디어, 시각 문화학자인 런던 대학의 케이스 비 와그너 박사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Phaidon 출판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