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자원이 점점 고갈되어가고, 환경오염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에 눈치가 보였는지 이제는 슈퍼카들도 자연스럽게 하이브리드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도요타 프리우스같이 나뭇잎의 모양을 하고 얌전하게 돌아다니지는 않는다. 하이브리드인 듯 아닌 듯 뉘앙스만 살짝 풍겨주며 여전히 강력한 파워와 엄청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코닉세그 역시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 슈퍼카 코닉세그 레제라(Koenigsegg Regera)를 선보였다.
5.0L 트윈 터보 V8 엔진, 저 엄청난 엔진이 부족하다고 느낀 건지 아니면 하이브리드라는 명칭이 부러웠던 건지 엔진의 뒤를 받쳐줄 전기모터를 3개나 더 달아버려 최고출력 1,500마력, 제로백이 2.8초, 400km/h까지는 불과 2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런 무지막지한 캐릭터의 엔진이 차체 내부에서 다른 부품들과 어울려 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대변인이 꼭 필요한 법. 그 대변인 역할을 코닉세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변속기 KDD(Koenigsegg Direct Drive)가 도맡아 하고 있는데, 엔진에서 나오는 회전력을 기어 없이 바로 리어 엑슬에 전달함으로써 힘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아니, 1,500마력 중에 말 대여섯 마리는 딴짓을 해도 될 법도 한데 말이다. 역시나 이런 무지막지한 제품은 수제작 해야 제맛. 그래서인지 딱 80대만 만들고 안만들 거란다. 에이 깍쟁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