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며 사람들의 추억 속에서만 존재하게 되어버린 것들이 있다. 그러한 것들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만 존재하기에 더 소중하고 아련하다. 그리고 세대 차를 실감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일회용 카메라가 그렇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어린아이들에게 일회용 카메라를 쥐여주고 반응을 살펴보는 영상을 봤는데,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만을 접해본 아이들이 내놓는 굉장히 창의적인 답변을 들으며 지나간 시간의 무게를 느낀 적이 있었다. 추억이 깃든, 우리만이 공유하는 그 감성이 2018년에 쓰임새를 찾는 것은 어려운 것일까?
Kodak은 위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로 했다. 다만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와 용도는 겹치면서 편리성은 오히려 떨어지기에 2018년의 일회용 카메라는 무언가를 더 해내야만 했다. 그래서 Kodak이 생각해낸 것이 바로 폴라로이드 카메라와의 합체다. 10-메가픽셀을 장착한 Printomatic Instant Print Camera다. 이 제품은 사용자가 사진을 찍는 즉시 마치 폴라로이드처럼 몸체에서 약 5x8cm 크기의 흑백, 또는 컬러사진을 프린트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프린트’한다고 해서 잉크가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점. Kodak ZINK Photo Paper를 사용하면 별도의 컴퓨터 연결, 잉크 카트리지, 혹은 토너가 없어도 물과 찢어짐에 강한 괜찮은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일회용 카메라의 감성을 물려받은 제품답게 Printomatic Instant Print Camera는 스크린이나 디지털카메라의 복잡한 여러 버튼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두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얼굴에 가져다 대고, 작은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나 때론 그 좁은 렌즈를 통해야만 담을 수 있는 아름다움도 있지 않겠는가. 휴대폰이 수백만 화소의 카메라를 달고 있는 오늘날에도 감성이 서 있을 자리는 아직 남아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