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인도의 마힌드라에 인수됐던 최강의 자동차 디자인 기업 피닌파리나(Pininfarina)가 다시 날갯짓을 시작한다. 2019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피닌파리나 최초의 하이퍼 전기차가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심지어 새 모델명이 설립자의 이름을 딴 바티스타(Battista)라고.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출시를 앞둔 피닌파리나의 각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근 전기 모터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생 기업 리막(Rimac)의 것을 사용하는데 눈을 크게 뜨고 잘 봐야 한다. 전기모터는 4개의 바퀴를 통해 총 1,900마력, 최대 토크 2,300Nm(234.5kgm)이라는 동력을 공급하는데, 해당 수치가 절대 오타가 아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초 미만이며, 300km/h까지는 12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 또한 350km/h에 육박한다.
물론 전기차인 만큼 배터리 성능도 관건이 되겠지만, 이 부분 역시 기대에 충실하게 부응한다. 한번 충전으로 가능한 최대 주행 거리는 무려 450km. 실내는 총 3개로 구성된 디지털 스크린이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로, 전기차에 어울리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띈다. 하지만 우뚝 솟은 근육질의 펜더와 유려한 곡선의 루프라인 같은 외관은 슈퍼카의 본질을 잘 간직하고 있다.
한편 마힌드라에 편입한 뒤 피닌파리나는 향후 소량 생산 기조를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라고. 2020년부터 생산에 들어가는 바티스타 역시 마찬가지로, 총 150대만 만들어질 예정이다. 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는 총 50대가 배정됐으며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