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은둔의 왕국에 걸음을 들여놓을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하지 않을까. 이런 희망이 자라나는 지금, 한반도는 온통 평화 모드다.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그 날, 우리는 희뿌연 안개 속에 가려져 있던 어떤 희망을 보았으니까. 영국 가디언지 기자이자 사진가인 Oliver Wainwright는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나라, 북한의 건축물과 인테리어를 ‘Inside North Korea’에 담아내 우리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전쟁 후 1953년부터 김일성의 비전에 맞춰 재건에 들어간 평양의 모습을 담아낸 이 책은 소비에트 시대의 보건소 로비에서부터, 화려한 색상이 시선을 끄는 극장 내부까지 약 200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 아마 책장을 넘기면 시간이 멈춘 듯, 낡았다는 느낌보다 화려한 컬러 배치와 대칭을 이루는 구조에 ‘힙’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거다. 평양의 역사와 발전에 대한 에세이와 건축과 인테리어가 ‘주체사상’을 어떻게 구현해 냈는지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 있는 글도 담겨 있으니 더욱 이 책이 궁금해진다.
‘Inside North Korea’ by Oliver Wainwright
$60
'힙’함의 본거지. 평양냉면 맛집 옥류관이 있는 바로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