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시속 300km KTX를 타고 전국을 횡단하는 일이 일상과도 같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쉐보레 콜벳같은 슈퍼카가 시속 200km를 겨우 넘겼던 그런 시절이다. 그때 당시에 최고 시속 300km에 도달하겠다는 비범한 도전을 성공시킨 슈퍼카가 있으니, 바로 람보르기니의 카운타크다. (발음 덕분에 람보르기니 쿤타치로 알고 있는 사람도 꽤나 있겠다) 80년대의 부가티 시론, 그러니까 슈퍼카의 최정점을 찍은 차라고 설명한다면 80년대를 살지 않은 당신도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 1988년, 람보르기니 회사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전설적인 슈퍼카 엔지니어 호라치오 파가니 (당신이 아는 그 파가니 맞다.) 의 손에서 다시 빚어진 특별한 카운타크가 있으니, 그 모델이 바로 카운타크 25주년 기념 에디션이다.
25주년 기념 에디션은 카운타크의 상징적인 디자인에서 여러가지 변경이 이뤄졌다. 차량의 전면부는 브레이크 냉각을 개선시키기 위해 개조되었고 후면 흡기부 역시 효율적인 엔진 냉각을 위해 수정되었다. 그 이외에도 드라이버를 위한 사소한 편의 기능을 더해서 데일리 카로 몰고 다니기에 조금 더 친절한 차량이 되었는데, 먼저 스티어링 휠이 바뀌었고, 파워 윈도우와 전동 시트가 탑재되었으며 에어컨도 더욱 강력한 시스템으로 개선되었다. 이렇게 추가하거나 향상시킨 기능의 개수를 세어보니 무려 500가지나 되었다고 한다. 순백의 표범과도 같은 고결한 자태의 카운타크는 2월 7일 파리에서 열리는 RM Sotheby’s 경매에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3,465km밖에 달리지 않은 신차와 다를 바 없는 컨디션이니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